
집에서 직접 담가 마신 머루주의 의외의 매력

작년에 처음으로 머루를 한 통 사다가 술을 담갔거든요. 그냥 툭 던져놓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열어봤어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고요. 괜히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겠다 싶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정리해봤어요.
머루 고르는 법, 생각보다 단순해요

머루주 담그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게 머루 고르는 거잖아요. 사실 처음엔 뭘 봐야 할지 감이 안 왔거든요. 근데 몇 번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건 꼭지 부분이에요.
색이 너무 연하거나, 쭈글쭈글한 건 피하는 게 좋아요. 묵직하고 알알이 탱글탱글한 걸로 고르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요. 꼭지를 만져봤을 때 너무 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게 좋더라고요.
씨랑 껍질, 그냥 다 넣어도 괜찮더라고요?

머루주 담글 때 씨나 껍질을 걸러내야 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검색해보니 뭐 떫은맛이 날 수도 있다고 하고, 뭐 그렇더라고요.
근데 그냥 속 편하게 다 넣고 담갔어요. 떫은맛이 심하게 나면 어쩌나 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껍질에서 나오는 색감이나, 씨에서 우러나는 은은한 풍미가 술맛을 더 깊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떫은맛에 예민하다면 씨는 좀 빼고 담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설탕 비율, 이게 정말 중요했어요

머루주 담글 때 설탕 비율이 정말 복병이더라고요. 너무 적게 넣으면 술맛이 밋밋하고, 너무 많이 넣으면 그냥 단물이었어요. 작년에 처음 담갔을 땐 좀 망했었거든요. 얼마나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너무 달아서 거의 마시지도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요. 제가 사용한 비율은 머루 무게의 20~30% 정도였어요.

머루 1kg당 설탕 200~300g 정도 넣은 거죠. 이 정도 넣으니까 과하게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딱 좋은 단맛이 나더라고요.
물론 머루 자체의 당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20%로 시작해서 맛을 보면서 추가하는 걸 추천해요.
발효 기간, 인내심이 필요해요

머루주를 담그고 나서 제일 힘든 게 기다리는 거더라고요. 발효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술이 잘 익고 있는지 자꾸 확인하고 싶고 그랬어요.
보통 1차 발효는 1~2주 정도 하고, 그 뒤에 찌꺼기를 걸러내고 2차 발효를 1~2달 정도 거치면 마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작년에 담갔을 땐, 1차 발효 끝나고 찌꺼기 걸러낸 후에 한 3달 정도 더 뒀던 것 같아요.
그때쯤 되니까 색도 예쁘게 나오고, 향도 은은하게 올라오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어요. 조급하게 열어보면 맛이 덜 들었을 수도 있고, 오히려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직접 담근 머루주, 이럴 때 마시면 딱이에요

직접 담근 머루주는 확실히 시판 주류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너무 독하지도 않고, 은은한 머루 향이 올라오는 게 기분 좋게 마시기 딱 좋더라고요.
저는 주로 저녁 먹고 나서 혼자 조용히 마시거나, 친한 친구들 초대해서 같이 맛볼 때 꺼내 마셔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니까, 기름진 음식 먹고 나서 마셔도 좋고요.
결론은, 한번 시도해볼 만해요

처음엔 괜히 어렵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물론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래서 머루주 담그는 거, 한번쯤은 꼭 해보시길 권해요. 과정 자체도 즐겁고, 완성된 술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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